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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보리행론 : 제8장. 선정품禪定品 _ (3)
121. 내 몸에 집착을 하기 때문에
조그만 무서움에도 두려움을 일으킨다.
두려움의 [근원인] 이 몸에
[지혜로운] 누가 원수를 [대하듯] 화를 내지 않겠는가?

122. 이 몸의 굶주림ㆍ목마름ㆍ병 등을
치료하는 의식을 하기 위해
새ㆍ물고기ㆍ짐승 등을 죽이려고
길에서 기다린다.

123. 누군가는 이익과 명예를 얻기 위해
부모를 죽이며
삼보의 재물도 훔치는데
이는 무간지옥의 불에 타게 될 것이다.

124. 어떤 현자가 이 몸에 애착하고
보호하며, 공양을 올릴 것인가?
이 몸을 누가 원수처럼 보지 않고
욕하지 않겠는가?

125. ‘만일 내가 이것을 주고 나면 어떻게 살지?’ 하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은 귀신의 태도이며
‘만일 내가 이것을 사용해 버리면 남에게 무엇을 주지?’ 하는
남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은 천天(deva)의 법이다.

126. 자신을 위해 남을 해치면
지옥 등의 고통을 받을 것이며
남을 위해 자기를 해치면
모든 원만성취를 얻으리라.

127. 자신을 남보다 위에 놓으려는 사람은
악취와 추하고, 어리석은 자로 태어나며
이 높은 자리를 남에게 권하는 사람은
선취와 고귀한 존경을 얻은 자로 태어난다.

128. 자신을 위해 남을 부리면
하인 등 [비천한 사람이] 되며
남을 위해 나를 부리면
군주君主 등의 [지위를] 누리게 된다.

129. 세상의 모든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모든 것은 남을 위하는 데서 온다.
세상의 모든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하는 데서 온다.

130. 많이 말을 할 필요가 있는가?
어리석은 이는 자신을 위해서 일하고
부처는 남을 위해 일한다.
이 둘의 차이를 보라!

131. 자기의 안락을 남의 고苦와
완전히 바꾸지 않는다면
부처를 이룰 수 없고
윤회 세계에서도 안락은 없다.

132. 저 세상은 차치하고라도
하인은 일을 하지 않고
주인은 품삯을 주지 않으면
금생의 일도 성취할 수 없다.

133. 보이고[금생] 보이지 않는[내생] 안락을 얻는 방편
[나와 남을 바꾸는 것을 포기함으로써] 완전한 행복을 버리게 되며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인因으로써
[행복의 방편에] 미혹하여 무서운 고통을 받게 된다.

134. 이 세상의 모든 손해와 두려움과 고통이
모두 다 아집我執에서 온다면
이 큰 귀신은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135. 나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서는
고통을 버릴 수 없다.
그것은 불을 버리지 않으면
화상을 면할 수 없는 것과 같다.

136. 그러므로 나의 고통을 내려놓고
남의 고통을 가시게 하기 위해
나를 남에게 주고
남을 나로 받아들이리라.

137. ‘나는 타인의 힘 아래 있다’ 라고
그대 마음이여, 분명히 알아야만 한다.
모든 중생을 위한 것 외에는
이제 그대여,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라!

138. 다른 이의 소유물과 눈 등의 [감각]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는 것은 옳지 못하다.
본래 뜻하는 바와 [달리] 눈 등의 [감각을]
왜곡하여 사용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139. 그러므로 유정은 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나의 몸에 보이는 무엇이나
내 몸과 또 내 몸을 떼어서라도
이웃을 위해서 유익하게 사용해야 한다.

140. ‘낮은 이’를 ‘나’라고 생각하고
나를 타인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식의 분별이 없는 마음으로
시기ㆍ경쟁ㆍ자만에 대하여 수습修習해야 한다.

141. 그는 존경받고,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처럼 나는 재산도 없다.
그는 칭찬받고, 나는 경멸당한다.
그는 행복하고, 나는 고생한다.

142. 나는 일이 많고, 그는 편히 쉬고 있다.
그는 세상에 이름이 크게 났고
나는 미천하며 덕도 없다.

143. 공덕이 없는데 어찌할까!
나는 모든 공덕을 갖춘 자[가 되리라.]
어떤 것에 비해 그가 열등하기도 하고
[반면] 어떤 것에 비해 내가 뛰어나기도 하다.

144. 계율이나 견해의 쇠퇴함은
나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고 번뇌의 힘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치료를 해야 하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고통을] 참고 받겠다.

145. 그러나 그들은 나를 보살피지 않았다.
어째서 나를 업신여기는가?
나에게 그들의 공덕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146. 악취[삼악도]라는 맹수의 입가에 있는 데도
중생에게 자비심을 가지지 않고
더구나 자기의 덕을 교만하게 여겨
심지어 현자와 경쟁하려 하는구나!

147. [타인이] 나와 평등함을 보고
내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
나의 재산과 명예를 싸워서라도 성취하려고 한다!

148. 어떤 것에서든 나의 공덕은
세상 어느 곳에나 다 드러내려 하고
다른 누가 공덕을 가지고 있다 하면
누구도 듣지 못하게 하려 한다.

149. 나의 허물은 감추고
나는 공양을 받는데 그에게는 없으며
나는 지금 많은 재산을 얻었고
또 나는 존경을 받는데 그에게는 없다.

150. 그가 옳지 않은 짓을 하면
나는 오랫동안 즐기며 보고 있을 것이다.
모든 중생이 비웃고 서로 심하게 욕할 것이다.

151. 번뇌에 찌든 이 사람이
나와 함께 경쟁을 하려 한다고 들었다.
학식ㆍ지혜ㆍ형상ㆍ종성種姓ㆍ재물로
어떻게 [그가 나와] 동등할 수 있는가?

152. 이와 같이 모든 이에게 나의 공덕이
널리 알려진 것을 들으면서
솜털이 솟을 정도로 기뻐하며
행복을 온전히 누린다.

153. 설사 그에게 재산이 있다 해도
만일 [그가] 나의 일을 한다면
그에게 생활에 필요한 것 정도만 주고
나의 힘으로 나머지를 빼앗아 오겠다.

154. 그의 행복을 기울게 하고
나는 항상 [그에게] 해를 가할 것이다.
그는 수백 번을 윤회 속에서 나에게 해를 끼쳤다.

155. 그대 마음이여! 그대의 이익만 탐했기 때문에
셀 수 없는 세월이 흘러갔구나!
[그리고] 그처럼 큰 고생을 했지만
그대는 오직 고통만 얻었구나!

156. 이처럼 나는 분명히 남의 이익을 위하여
내 자신을 완전히 바칠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속임이 없으니
미래에 이 공덕을 보게 될 것이다.

157. 만일 그대가 과거에
이런 이타행을 해왔더라면
부처의 원만한 안락은 아니더라도
지금 이와 같은 상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158. 그러므로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정혈 방울도
그대가 ‘나’라고 여기는 것처럼
타인에게도 그렇게 익숙하도록 해야 한다.

159. 남을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내 몸에 어떤 것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가져다 그대는 남을 위하여 쓰도록 해야 한다.

160. ‘나는 행복하고 남은 불행하며
나는 높지만 남은 낮으며
나는 도움을 받고 남은 돕지 않는다‘고 한다면
왜 자신에게는 질투를 하지 않는가?

161. 나는 자신의 행복으로부터 떨어져야 한다.
남의 고통도 내가 받아야 한다.
‘항상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지?’ [반복하여] 살펴보면
나의 잘못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161. 비록 다른 사람이 허물을 저질렀어도
자신의 허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작은 허물을 범했다면
많은 사람 앞에서 밝혀야 한다.

163. 타인의 명성은 크게 칭찬하고
나의 명성은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나는 비천한 종처럼 처신하며
모든 이를 위하여 쓰이도록 해야 한다.

164. 이[나]는 허물이 있는 자성으로 생각하며
일시적으로 공덕이 좀 있을지라도 칭찬하지 말아야 한다.
이[내]가 가진 어떤 공덕이든
몇 사람이라도 알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165. 요약하면
자신을 위하여 그대가 남에게 해를 끼친 모든 것
그 해악은 유정을 위하여
자신에게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166. 이것[아집을 무서워하는 마음]이
거만하게 군림하지 않도록 하고
새아씨의 거동같이 수줍어하며
두려워하고, 자제할 줄 알도록 해야 한다.

167. 이런[남을 위한 생각] 식으로 존재하며 머물러야 한다!
그와 같이 그대는 행동하지 말라.
이와 같이 이것[이타행]에 [억념과 정지로] 힘을 쓰며
거기서 [실수로] 넘치면 [해독제로] 당장 대처해야 한다.

168. 그러나 이렇게 충고를 할지라도
마음 그대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너에게 모든 벌을 주어
그대 자신을 끊어버리게 하겠다.

169. 어디서나 그대가 나를 이겼던
그 옛날과는 다르다.
지금 나는 너를 보고 있는데 어디로 도망치려 하는가?
그대의 아만을 모두 쳐부수리라.

170. 지금도 나를 위하여 일 할 수 있다는
그 생각을 버려라.
나는 이미 너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넘겼다.
슬프게 생각하지 말고 헌신하라!

171. 만일 [내가] 방일해
그대를 중생에게 주지 않는다면
그대는 나를 지옥의 옥졸에게
분명히 건네주리라.

172. 이와 같이 그대가 나를 옥졸에게 건네주어
오랫동안 고생했다.
그래서 지금 그 원한을 생각하며
[나는] 그대의 이기적인 생각을 부숴버릴 것이다.

173. 만일 내가 만족하기를 원한다면
결코 나 자신을 즐겁게 하지는 않으리라.
[이와 같이] 내가 보호 받기를 원한다면
나는 항상 타인을 보호하리라.

174. 이 몸은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잘 보호하면 보호할수록
더더욱 엄살꾸러기가 된다.

175. 그렇게까지 타락하여도
이 욕망은 이 모든 세상을 채울 수 없으니
그의 욕망을 누가 채워주리오!

176. 불가능한 일을 원하기에
번뇌가 늘어나며 생각은 기울고
누군가 재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의 풍족함은 끝이 없다.

177. 그러므로 신체의 욕망을
채울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앗아가는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
이것이 최고의 소유물이 된다.

178. 마지막에는 한줌의 재로 끝날 이 몸
[그 자체로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인데도 다른 힘으로 움직인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결한 형상에
어찌 이렇게 집착하는가?

179. 이것이 살아있건 죽었건 간에
나에게 이 기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 흙덩어리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아! 어째서 [나는 아직도] 이 아만을 없애지 못할까?

180. 이 몸을 애지중지하며
쓸데없이 고통만 쌓아왔네.
애착과 분노는
나무토막 같은 이 몸뚱어리에 무슨 소용이 있는가?

181. 내가 이렇게 보호해도
[이 몸이] 독수리 등의 먹이가 되고 마는 것을
애착하거나 분노가 없다면
어찌 이에 집착하는가?

182. 누가 멸시하면 화를 내고
누가 칭찬하면 기뻐한다.
만일 [이 두 가지] 그 자체를 알지 못한다면
나는 이 고생을 무엇 때문에 해야 하나?

183. 어떤 이가 이 몸을 사랑하니
그가 나의 벗이라고 말한다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니
그들을 내가 어찌 좋아하지 않겠는가?

184. 그렇게 때문에 나는 애착 없이
중생을 위하여 몸을 버렸다.
비록 내가 흠이 많을지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이 몸을 [도구로써] 지켜야 한다.

185. 그러므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만
나는 현자의 뒤를 따르며
불방일不放逸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수면과 혼침昏沈에서 벗어나리라.

186. 큰 자비를 갖춘 보살처럼
짊어져야 할 짐이라면 인내하여 받아들이리라.
밤낮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의 불행은 언제나 끝이 나겠는가!

187. 그러므로 장애를 없애기 위해
그릇된 길에서 마음을 되잡아
항상 바르고 완벽한 목표에 [이르도록]
나는 선정禪定을 지어가리라!



- 출처 : 샨티데바著. 청전譯 . 하얀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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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忍辱品 _ (3)
9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忍辱品 _ (2)
8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忍辱品 _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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