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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망산 - 경봉 스님이 고문평 거사에게
관성(冠省).

이번 서귀포에서 보낸 편지를 보니 감회가 끝이 없습니다.

고향에 가서 보니 친구와 아버님마저 모두 간 곳이 북망산이니

스님의 느낌이 많을 듯합니다.

중이 속세의 인연을 거역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와 아버지가 분명 존재하나

또한 애써 집착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속세의 연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인생이 허환하고 무상하다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사람이 나서 죽는 것은 불가분의 일이거늘

우리는 왜 그 죽음 앞에서 한없이 슬퍼해야 하는지요.

옛 성인들도 모두 이 인생의 무상함을 알고 더욱 수도에 정진하여

높은 성인(聖人)이 된 것이지요.

해정 거사(고문평 스님의 불명)도 회갑이 되거든

인생관을 한 번 돌이켜보아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삼고 연극 한바탕 멋지게 하십시오.

인생은 어차피 연극이지 않습니까. 하하!

예전에 사명 대사의 스승인 서산 대사도

출가한 지 삼십 년 만에 고향에 가보니

사람은 죽고 집은 무너져 있어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시를 썼지요.



삼십 년 만에 고향에 찾아오니

사람은 죽고 집과 마을은 황폐해졌네

청산은 말이 없고 봄 하늘은 저무는데

두견새 소리만 아득하게 들려오네



아녀자 일행이 창틈으로 엿보고

이웃집 백발 노인이 이름을 물어와

이럴 적 이름을 일러주자

내 손을 붙잡고 우는데

푸른 하늘은 바다인 듯 달은 삼경이었네.




옛날 서귀포 초목도 다 땅으로 돌아갔을 테지요.

개천물과 대해수도 물은 물이지만

그 자체가 옛날 물 그대로가 아닌 것처럼

백사장의 흰 모래도 옛날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듯이 인생은 끝없는 윤회인 것입니다.

그러나 흰 모래는 흰 모래이니 옛날 생각을 하고 한 번 둘러보십시오.

그러면 끊어진 속세의 연이 그림자처럼 밟힐 것입니다.

바로 이 생각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지요.

천자문에 추수동장(秋收冬藏)이라 하였으니

이 말을 명언이라 여기시고 부디 몸 건강히 잘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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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N   산사에서 부치는 편지..., 들어가며...
69   진리에 대하여 - 성철 스님이 비더 교수에게 (2)
68   진리에 대하여 - 성철 스님이 비더 교수에게 (1)
67   마음속의 독을 버려라 - 경봉 스님이 만공 스님에게
  북망산 - 경봉 스님이 고문평 거사에게
65   바람벽 - 지월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64   옳고 그름에 대한 헤아림 - 경허 스님이 모비구니 스님에게
63   탈속 - 모비구니 스님이 경허 스님에게
62   업바람의 힘 - 경허 스님이 김석사 거사와 장상사 거사에게
61   마음의 세속을 버려라 - 경운 스님이 진응 스님에게
60   마음의 적(賊)에게 - 경봉 스님이 향곡 스님에게
59   스승의 죽음 - 경봉 스님이 향곡 스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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