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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부치는 편지..., 들어가며...
이 책과의 인연은 대학 선배 자취방에서 입니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한 구절, 한 구절 읽는 사이.,
여러 인연님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
책 내용 모두를 담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부분을 선택해서 올립니다.
생활 속에 녹아든 푸근한 가르침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에 대한 소개는 명정스님의 머리말로 대신합니다...



내가 모시고 있던 경봉 스님이 입적을 하고 7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갔다. 17세에 출가를 한 이후에 43년 동안 경봉 스님을 선사(先師)로 모시고 있던 나에게 스님의 입적은 커다란 슬픔이 되었다. 서예에 뛰어나고 시와 차를 즐겼던 생전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러나 이대로 가만히 선사를 그리워하고 사는 것으로 선사의 은혜를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었다. 선사가 남긴 서예와 시, 그리고 유품들을 정리하면서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사가 남긴 유품들은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큰스님들의 서찰이 있었는데 라면박스로 다섯 박스가 족히 넘었다. 색이 바래고 때론 쥐똥이 묻은 편지들이었다. 종이가 귀했던 시절이라 찢은 도포자락에 쓰여진 서찰, 때론 죽순잎이나 나뭇껍질 등에 쓰여진 글들도 있었으나 아쉽게도 그것들은 해독이 불가능했고, 그중에도 경봉 스님이 다른 종이에 옮겨 써 그 내용이 보관되어 있는 것들도 있었다.

초서로 된 그 편지들을 하나씩 읽을 때마다 주옥같은 문장들, 그리고 삶을 깨쳐주는 순도 높은 화두들은 다시는 세상에 태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용운, 경봉, 경허, 탄허, 효봉, 성철 등 우리나라의 큰스님들이 나눈 이 편지들보다 더 절창인 문장은 어디에 또 있겠는가. 그것은 한 마디로 한국불교의 역사에 다름 아니었다. 이런할진대 신새벽 감로수에 먹을 갈아 한소식 한소식 툭툭 던지듯이 오가는 문답이며 절집 살림살이, 대웅전 뒤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간밤 시름을 쏟아내는 풍경소리를 버무려 닦은 큰스님들의 서간문은 마음속에 그대로의 향연(香煙)이 되어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큰스님들의 화두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번역에 들어갔다. 이미 닳아 없어져 해독하기가 불가능한 편지도 있었으며 더욱이 학문이 짧아 모르는 한자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주위에서 자문을 얻었다. 그러나 이를 모두 번역하는 데는 무려 2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번역 작업을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연대가 거의 불투명하다는 것과 편지를 주고 받은 장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실로 힘든 작업이었다. 몸이 아파 열병을 앓았으며 그럴 때마다 큰스님의 고함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물건이 때를 만나니 각기 향기를 얻어 온화한 바람이 이르는 곳에 모두 봄볕일세" 라는 경봉 스님의 문장이 떠오른다. 아마 이 서찰의 번역을 스님은 원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깨쳐야 할 만법의 진리가 곧 이 속에 들어 있으며 이는 어떤 불경보다도 뛰어난 경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 서간문은 근세 우리나라 큰스님들이 이루어 놓은 영롱한 문자사리(文字舍利)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이 책의 발간을 위해 힘써주신 여러 외우(畏友)들에게 감사드린다.

2000년 십일월 늦가을에. 명정


명정스님의 머리말...

목록
번호        제목
N   산사에서 부치는 편지..., 들어가며...
69   진리에 대하여 - 성철 스님이 비더 교수에게 (2)
68   진리에 대하여 - 성철 스님이 비더 교수에게 (1)
67   마음속의 독을 버려라 - 경봉 스님이 만공 스님에게
66   북망산 - 경봉 스님이 고문평 거사에게
65   바람벽 - 지월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64   옳고 그름에 대한 헤아림 - 경허 스님이 모비구니 스님에게
63   탈속 - 모비구니 스님이 경허 스님에게
62   업바람의 힘 - 경허 스님이 김석사 거사와 장상사 거사에게
61   마음의 세속을 버려라 - 경운 스님이 진응 스님에게
60   마음의 적(賊)에게 - 경봉 스님이 향곡 스님에게
59   스승의 죽음 - 경봉 스님이 향곡 스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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