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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의 종교는 선각자의 말씀을 확신하는 것에서 출발된다. 믿음과 신심(信心)이 없이는 종교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화엄경』에서는「믿음은 자기의 종교(道)를 이룰 수 있는 근본이며, 공덕의 어머니」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대지도론』에서는「불법(佛法)인 진리의 세계는 믿는 마음이 철저(信心)해야 능히 그 속에 들어갈 수가 있다」라고 설하고 있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또 우리들 각자가 부처님과 똑같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부처님의 말씀을 확실히 믿고 조금도 의심이 없어야 한다. 신심(信心)은 불도를 배우는 근본이며 출발점인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초발심(初發心)을 강조하고 있다. 초발심인 신심이 확립되지 못하면 불도를 배우고 자기자신의 종교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인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불법에 대한 투철한 신심이 확립되었을 때, 부처님이나 조사들이 설하고 가르친 수행의 방법을 직접 몸으로 수련하고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이나 여러 조사들이 깨달은 모든 법의 근원과 진실의 세계를 각자의 체험(體驗)으로 증득(證得)하여 부처님이나 여러 조사들의 주장이 틀림없는 진리의 말씀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불법의 근본을 깨닫고 더 이상의 의심도 없고 다른 곳을 향해 진리를 추구하려고 허덕일 필요가 없어져야 만법의 근원이 자기의 마음(佛性)에 있음을 철저하게 확신할 수 있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확신이 확립되었을 때 비로소 사바세계에 나아가 일체중생들을 위한 올바르고 진실된 보살행의 전개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불교의 올바른 이해와 실천을 위해서는 마땅히 부처님이 설하신 여러 경전을 비롯한 조사들의 여러 어록을 통하여 불교의 정신과 선수행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선불교의 역사를 통해서 배우고 확인하면서 자기 자신의 선수행과 인격형성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
지난날 부처님이나 여러 조사들의 가르침과 그들이 한 생애를 걸쳐 악전 고투하며 수행하고 체험한 생생한 삶의 역사적인 사실을 통하여 오늘날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진실되고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는 사유의 벙법과 생활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또 우리들 모두가 간직하고 있는 성스러운 자기의 인격의 주체(主體)인 참된 불성(佛性 : 自我)을 자각하여 이를 계발하고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와 훌륭한 덕성을 함양하여 무한히 가능한 각자의 인격형성과 더불어 중생 구제에 전념하는 보살행으로 구현해야 한다.
부처님과 여러 조사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우주 만법의 본질과 근본을 깨닫고 통달하여, 부처님과 조사들처럼 진실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와 덕성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자기 비판과 자각적인 반성, 그리고 자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하는 구도자의 냉정하고 강인한 정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와 더불어 일체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자비(慈悲)의 실행(利他)으로 우리들은 불법을 통한 진리의 세계에서 자기의 인격 형성은 물론 참된 삶의 보람과 행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처럼 선불교는 지난날 부처님과 여러 조사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한 진실의 세계를 일상 생활 속에 살면서 보여주고 밝혀주고 있는 만법의 본질과 진실을 지금 여기에서 우리들 각자가 스스로 체득하여 자기의 종교로서 확립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들이 선불교를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부처님과 조사의 말씀을 철저히 믿고 자기가 직접 불법의 가르침 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수행하고 실천하여 스스로 각자의 몸으로 체험하고 확인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길도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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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