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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렇게 '내'가 없어질 때 내게 다가온다. 내가 있고 네가 있다고 분별지을 때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너와 나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존재하게 되면 그 사이에는 아득한 '거리'가 생겨난다. 그 '거리'는 투쟁이고, 분별이며, 소유가 된다. 그 거리는 짙은 어둠으로 드리워져 서로가 서로를 느낄 수 없다. 그 '거리'는 결국 불행을 의미한다.
이 세상 어느 것도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서로를 의지해 존재한다. 네가 있음으로 내가 있고, 네가 없음으로 나 또한 없는 것이 우리들 사는 세상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서로 공경하고 사랑해야만 한다. 하늘과 바람, 강물, 태양, 이웃,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모든 것을 섬기고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불행이라는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고,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자비는 모두가 하나의 생명이라는 진리에 근거해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한 생명으로 볼 수 없다면 끝없는 자비의 실천은 불가능하다. 결국 자비란 잃어버린 생명의 모습을 찾아 함께 생명의 길을 향해 떠나는 격려와 당위를 의미한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으시고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생명이다" 였다. 그리고 이 땅에 오신 이유도 역시 모두가 하나의 생명이라는 진리를 열어 보이고 중생들이 그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셨다. 진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데 우리만이 눈멀어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오늘 나는 눈먼 사람들의 세상을 본다. 같이 나누어야 행복할 자리에서 나만의 독식을 외치는 사람들의 불행한 모습과 편리를 위해 주저 없이 파괴를 일삼는 사람들의 모습을. 불편을 감수하고 손해를 견딘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데도 그것을 거부하다 결국 모두가 큰 아픔을 겪는 세상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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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스님의 산중에세이 _ '산과 바람과 도반의 그리움, 유혹'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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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