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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불교 - 우리나라 기복불교의 실태와 문제점은 무엇인가?
복이라는 말을 행복이나 안녕이라고 이해할 때 복을 추구하지 않는 종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기복祈福이란 복을 빈다든가 구한다는 뜻이므로 모든 종교는 본질적으로 기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복의 성격이 문제이다. 기복불교라는 말이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은 불교 본래의 이타적 입장을 도외시한 채 오로지 당장의 이기적 성취를 위해 불교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불교의 본질적 요소가 비본질적 요소로 전도된 입장을 취하는 것이 기복불교라 할 수 있다.

원래 기복불교는 불교가 민간신앙과 습합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따라서 어떤 불교국가에서도 기복불교의 양상은 발견할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듯이 불교는 포용의 종교이며 관용의 종교이다. 그래서 불교는 일찍이 인도에서부터 민간신앙의 요소를 흡수하여 왔다. 그것은 불교의 대중화 또는 민중화의 과정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은 고도의 지적수련이 요구되는 불교가 일반 대중 사이에서 생활화되도록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 인도의 불교지도자들로서는 민간신앙과 힌두교의 신들에게 뭔가 소원을 말하고 그의 성취를 비는 행위는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방향에서 스스로의 생활을 바로잡는 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불안과 고뇌의 극복이 있다고 가르치는 불교로서는, 인간적 욕망의 성취를 직접적으로 기원하는 기복의례가 그 본의와 서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불교가 주술적 요소를 도입하긴 했지만, 그 근본입장은 이전의 경우와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세간적 차원에서 여러 신들에게 소원의 성취를 비는 행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또 불교경전은 여러 각도에서 불교도가 기복의례를 실시하고 있었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역시 불교 본래의 입장에서 보면,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맥에 나타나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형태가 교리적 입장에서 용납될 수 있도록 많은 변용을 가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불교가 민간신앙의 요소를 흡수하고 기복적 의례를 도입했던 것은 불교를 민중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 따라서 민중을 위한 기복적 요소가,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본질적 요소를 능가하게 되면 그것은 이미 불교가 아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던 것도 여기에서 그 근본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민간신앙의 기복적 요소는 그로 인해 불교 본래의 이념이 보다 확산되고 생활화 될 수 있다는 한계내에서만 가치를 지닐 수 있다.

대승불교의 경전에서 기복적 요소가 많이 도입되어 있음에도 그 경전 자체가 대승이라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평가될 수 있었던 것도 위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대표적인 예로서『법화경』의「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는 관음보살을 지성껏 염불하면 일곱 가지 난을 당하더라도 그 화를 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즉 큰불과 큰물을 만나도 타죽거나 빠져 죽는 일이 없을 것이며,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바다 밑 귀신의 나라에 빠지는 한이 있어도 죽지 않을 것이며, 원수나 도적을 만나도 그들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등이다. 아미타불의 염불을 강조하는 정토교 계통의 경전에서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하다. 그럼에도 이들이 용납되는 것은 이들을 통해 이타적 자비와 구제라는 대승의 이념이 더욱 고양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입장이 무속적인 민간신앙과 심하게 습합되면서 본래의 입장이 전도되는 데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그 정도가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는 데서 기복불교의 문제성이 지적되고 있다. 제53문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의 사찰에는 불교와는 관련이 없는 산신山神과 칠성七星을 모시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시피 한다. 사찰을 찾아가서 비는 내용은 거의가 대합입시나 사업이나 병과 관련되어 있다. 심지어는 아들 낳기를 기원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승려를 통해 길흉화복을 점치려 한다. 이런 기복의 풍조가 만연됨으로 인해 불교를 빙자한 사이비 종교인ㆍ점쟁이ㆍ무당이 등장하여 불교를 왜곡하여 왔던 것이다. 본래 불교의 방편으로서 수용되었던 기복적 신앙이 한국에서는 무속신앙과 습합하여 더욱 풍부하게 심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객이 전도된 경지에 이르렀다. 기복의 복이란 어떤 의미에서 자기밖에 모르고 제 식구 제 자손밖에 모르는 철저한 개인주의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스님은 “한국불교의 기복신앙은 비리의 상징이요, 미신의 샘터요, 현실영합과 현실회피의 통로이며, 세속주의ㆍ물질주의의 기수요, 돈과 명예와 권력이라는 복福사상의 시녀”라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통박을 가하기도 한다.

세속적 가치와 결합한 기복신앙은 거의 맹목적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복에 빠진 불교도들은 현실적인 고통 속에서 그 해결을 위해 불교를 신앙하기 때문에 부처님을 현실적 구제자로 확신하는 절실한 신앙을 갖는다. 그러나 그 자신이 봉착하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 잘못된 사회구조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신앙도 개인적이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정토니 극락이니 하는 것도 계급과 차별이 타파된 사회구조를 가리키는 것이며, 부처님의 구제라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사회구조의 개선을 통해 이루어짐을 모르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기복신앙은 현실의 물질적 보상으로써 충족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기복신앙은 진정한 불교적 가치를 망각하게 된다.

원래 불교의 복이란 중생이 바른 도리를 향해, 바른 이상을 향해, 자신을 사심없이 내던지는 마음가짐 속에서 근원적으로 자기구제가 열린다는 의식을 통해 성취되는 것이다. 기도란 마음의 개혁이며, 그것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영험이 있다는 것은 불교적 가치의 상승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물질주의와 결탁할 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도를 이렇게 이해할 때 기복신앙이 불교를 타락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기도를 통해 얻게 될 복을 그에 대한 보답으로서 사회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더라도, 기복은 본래의 취의를 벗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기복에서의 기도가 이타적 실천의 맹세인 서원誓願으로 바뀔 때, 기복불교는 대승의 방편으로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불교의 장래는 기복의 일방적 배척이 아니라 기복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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