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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승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 각국 유명 관광지에서 한글 안내판과 팜플릿을 보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세계화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0여년 전에 구화산을 처음 찾았을 때 안내판에 개발새발 써놓은 한글은 함께 간 우리 일행들에게는 기분좋은 충격이기도 했다. 지장성지의 주인공인 김교각 스님이 신라사람이라는 이유로 4대성지(문수성지 오대산, 관음성지 보타낙가산, 보현성지 아미산, 지장성지 구화산) 중에서 이곳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한국에서 어찌 우리뿐이겠는가?  

한반도 유사이래로 많은 승려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외국으로 유학을 한다. 대부분 돌아오는걸 전제로 하고 떠난다. 하지만 능력이 된다면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세계화시대에 더 좋은 일이다. 그게 더욱 불교와 한국을 드날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계종의 종조인 도의국사는 37년동안 당나라에 머물다가 귀국하였다. 사십년의 세월이면 충분히 현지화에 성공했을 세월인데 굳이 일부러 귀국하신 이유는 결국 선종을 신라에 전하기 위한 원력 때문이다. 의상대사는 9년 정도 화엄학을 공부한 후 귀국했다. 처음부터 출발하면서 공부를 마친 후 돌아올 생각이셨던 것 같다.

하지만 ‘글로벌 승려’가 당시에도 많았다. 서안(西安) 흥교사에는 원측(圓測 612-696)법사의 사리탑이 남아있다. 유명한 역경가  현장법사의 문하에서 공부하였으나 신라인이라는 이유로 본토출신인 규기법사에게 밀려 스승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는 야사가 전해온다. 뛰어난 그였기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 강의를 듣지 못하게 하자 입구의 문을 지키는 사람에게 뇌물을 주고 몰래 들어가 강당 문밖에서 도강을 했다고 한다. 이후 서명사(西明寺)에서 일가를 이룬 그를 신라 신문왕이 귀국시키고자 하였으나 측천무후까지 나서 정중히 거절하게 한 세계적인 인재가 되었고 마침내 그곳에서 열반했다.  

정중무상(靜衆無相 684-782)선사는 처적(處寂)선사 문하에서 수행하여 법을 이었고, 이후 티벳까지 이름을 떨친 최초의 신라승려이기도 하다. 이 시대 대표적 논사인 조용헌 선생의에 의하면  구산선문의 개창자들이 집중적으로 마조문하에 법맥을 대려고 한 이유는 마조도일의 스승이 무상선사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라인으로서는 당연한 인지상정이라고 하겠다. 이는 호적(胡適1892~1962)박사의 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인데, 그는 마조도일의 스승이 남악회양이 아니라 정중무상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 설(說)을 인정하지 않는 학자들도 많다. 어쨋거나 그는 신라로 돌아오지 않았고 중국 땅에서 열반하였다.  

구화산에서 천삼백년 동안 한국과 중국에서 지장왕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신라왕족출신 김교각스님은 가장 성공한 ‘글로벌 승려’라고 하겠다. 생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열반 후에도 모두에게 존경받았다. 신라와 중국이 둘이 아님을 몸소 실천하였고, 중생과 보살이 둘이 아님을 수행을 통해 만인에게 증명했기 때문이다. 21세기 서울 봉은사에서 등신불 봉안법회까지 열릴 정도였다. 이후 고향인 경주에 모셔졌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라고 하겠다. 그 등신불은 천년 후까지 보존가능한 재질의 나무이며 나무가격은 금값보다 비싸다고 했다. 그의 출세(성공)는 물론 생사일대사를 해결하고 모두를 제도하겠다는 원력이 지중한 까닭이다.    

“불조께서 출세(出世:세상에 나옴)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생사일대사를 해결하기 위함이니라.”



글 _ 원철스님, 달마넷 http://www.dharmanet.net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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