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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틀 속에 갇히지 말라.
어떤 틀 속에 갇히지 말라.

어떤 성격,
어떤 특기,
어떤 주변환경,
어떤 가족,
어떤 직장,
어떤 친구들,
어떤 꿈,
어떤 희망,
어떤 종교,
어떤 사상,
어떤 삶의 방식,
그 어떤 것들이라도
그 안에 갇히는 순간 삶은 정체된다.

갇히면
거기에 머물게 되고,
머물면 집착이 생기며
집착이 생기면
그에 따른 괴로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갇힌 삶은
생기를 잃고,
천연스런 순수성을 잃으며,
자기다운 삶의 방식을 잃게 만든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갇힌 틀 속에서의
집착과 욕망의 확장을 향해 치닫는다.
그것이 전부라고 확신하면서.

태어나면서부터
테러집단에서 나고 자랐다면
그 사람의 꿈은 테러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 사람의 유일한 꿈이지,
결코 그 테러집단의 사회를 벗어날 생각을 못 한다.

어쩌면 그 사람은 테러를 성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진리를 위한 길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이 길만이 유일하고 온전한 지혜의 길이라 여길 수도 있다.
남들은 우리의 이 숭고한 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매도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집단에서 벗어난 시선으로
그 틀을 벗어난 시선으로 사실을 바라본다면
쉽게 깨달을 수도 있는 것을
그 틀 안에 있는 동안에는 전혀 깨닫지 못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이념집단이나 종교집단의 틀 속에서 자라났다면
그 사람은 오직 그 종교 내지는 이념 외에는 관심이 없다.
이스라엘인들은 오직 유대교 외에는 모르고,
사회주의 국가 사람들은 공산사회만이 그들의 이상일 수밖에 없다.
결코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자본주의적 이념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이념이 되었든, 어떤 종교나 사상이 되었든
그것 안에 갇히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잃고 만다.

그 틀 밖에서 살고 있는 자유로운 시선에서 본다면
그런 집단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 환히 보이겠지만
그들 눈에 그것은 갇힌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크고 작은 틀 속에 갇혀 있다.
꽁꽁 묶여 도무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묶여 있고,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직장을 천직으로 알고 다니고 있는 이에게
그것 이외의 다른 직장은 도저히 꿈 꿀 수 없다.
그 직장 안에서 무조건 성공해야 하고, 진급해야 하지
진급에서 낙방을 해서 나가게 된다면
그것은 실패일 뿐이다.

해적으로 태어난 이의 꿈은 해적의 두목일 수밖에 없듯
그 직장이라는 틀 속에 갇혀 있는 이의 꿈은
오직 그 직장 안에서의 성공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틀을 깨고
그 틀을 잠시 벗어나서 바라보면
그 틀은 그다지 견고하지도 않고,
나의 전부인 것도 아니며,
언제든 벗어나도 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될 수 있다.

그 직장은 수많은 헤아릴 수 없는 직장들 가운데
단지 하나에 불과하다.
그 하나에 목숨을 걸 일은 아니지 않은가.
진급 하지 못했다고 그것이 실패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틀 속에서 이제 비로소 자유로와 졌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갇힘현상은 종교가 대표적이다.
어떤 한 가지 종교라는 틀에
집착적으로 중독되어 갇혀 있는 이에게는
도저히 다른 종교나 사상은 들어 갈 틈이 없는 것처럼,
그 안에서 본다면 그 행위가 올바른 행위일 수 있겠지만
그 틀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그 행위가 맹목적이고 정신이상인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틀 안에서는 그것이 정상이다.
그 틀 안에 갇힌 사람들끼리는 그것이 위대할 수도 있다.
그것만이 정의이고, 진리일 수도 있다.
심지어 그 가르침의 틀 안에서는
틀 밖의 사람들이 공격의 대상이거나, 전쟁과 살생의 대상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진리요 신의 뜻이라고 굳게 믿을 수 있다.
인류 역사가 그것을 대변해 주고 있지 않은가.

보통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이 일이 옳고 그른지는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 역사라는 것은
지금이라는 현대라는 갇힌 틀 속에서의 시선에서 벗어나
언젠가 미래에 이 틀을 깨고 객관적으로 관찰했을 때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누구나 틀에 갇혀 있다.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맞아 맞아'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참 불쌍한 사람이야' 하면서도,
정작 내가 어떤 틀 속에 갇혀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시선,
그것이 팔정도의 정견(正見)이다.
있는 그대로를 틀 속에 갇힌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내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
어떤 사상에, 어떤 가치관에, 어떤 틀 속에 매여 있는지를
분명히 본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더라도 우리가 일평생 동안 해야 할 것은
나와 내 삶과 내 행위 전체를
그 어떤 틀 속에도 갇히지 않은 채
텅 빈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일이다.

그랬을 때 그 틀이 무엇인지도 보게 되고,
바로 보았을 때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틀을 깨고 나왔을 때
비로소 삶은 진정으로 자유로와 질 수 있다.

나를 '어떤 성격'이라는 틀에 끼워맞추지 말라.
'내 성격은 이래' 하고 결정짓지도 말라.
내가 원하고 바라는 성격이 되지 못한 것을 원망할 것도 없다.
내가 원하는 '이런 성격'을 버렸을 때
비로소 그 어떤 성격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로운
나다운 성품이 딱 맞는 옷처럼 길들여진다.

친구를 사귀는데
'이러이러한 친구'가 좋다고 정해놓고 사귈 것도 없다.
그 틀은 자유로운 인간관계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나의 대인관계에 제약을 가져 올 것이다.
그런 사람이 만나는 사람이란 언제나 비슷비슷한 사람이다.
비슷비슷한 취미와 특기와 성격을 가진 그런 사람만을
선택적으로 만나게 되는 이상
그것을 뛰어넘는 삶의 나래를 꽃피울 가능성을 잃게 되고 만다.

설법을 듣고, 책을 읽고, 가르침을 듣더라도
내 나름대로 옳고 그른 어떤 틀을 딱 정해 놓게 되면
그 틀에 맞는 것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그저 내 틀 안의 가르침들을 재확인 할 뿐
새로운 것들이 전혀 내 안으로 스며들어올 수 없게 막고 만다.
그랬을 때 삶은 진부해지고 따분해지며 그날이 그날이 되고 만다.
그러나 그 틀을 깼을 때 날마다, 매 순간 새로운 것들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음을 느낄 것이다.

꿈과 희망을 품고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어떤 특정한 목표와 꿈을 정해 놓고
거기에 집착하여 노이로제에 걸릴 필요는 없다.
꿈과 희망은 언제든지 수정 가능한 것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꿈과 희망이 아름다운 것일 수 있지
미리부터 딱 정해져 있으면 그것은 집착일 뿐
아름다운 꿈이라고 할 수 없다.

제행무상, 변화야말로 우주적인 진리가 아닌가.
꿈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며,
세상 모든 것이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을 때
우주적인 조화의 한 축에 낄 수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어떤 틀에 갇혀 있으면서
그 틀 안에서만 아등바등해서는
이 우주 법계의 동반자도 주인도 될 수 없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냐 하는 생각도
내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일 뿐이지
거기에 갇혀 있거나,
그것만이 옳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사는 방식, 내가 믿는 종교, 내가 가진 생각들에
갇혀 있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사는 방식, 믿는 종교, 가진 생각들을
거부하고 잘못된 것으로 규정짓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틀 속에 갇혀 있을 때는 나만 옳은 것 같고,
남들은 다 틀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보니 남들과 마찰도 많고, 싸움도 많고,
근심 걱정도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 틀을 빠져 나오고 보면
모두가 서로 다르면서도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부처님 당신의 가르침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내 가르침을 절대시하거나 고정된 것으로 알지 말라고
누누히 밝히고 계심을 본다.

끊임없이 지켜보라.
과연 나는 어디에 갇혀 있는가.



글 _ 달마넷 법상스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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