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비스님의 법화경 강의 <34>
“깨달은 눈으로 세상보라”
밝은 아침 햇살도 맹인에게 캄캄하듯
깨닫지 못한 사람은 부처님 존재 이해 못해...
<제 15 종지용출품(從地踊出品)>
깨친 이의 안목은 맹인이 눈을 뜬 것과 같다
[강의]
“삼천대천 세계의 땅이 다 진동하면서 갈라지고, 그 속에서 한량없는 천만 억의 보살들이 동시에 솟아올라 왔으며, 이 모든 보살들은 몸이 다 금색이고 32상을 갖췄으며, 한량없는 광명으로 빛났다”라고 경전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미륵보살과 그 외에 무수한 이들이 보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매우 궁금해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묻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한량없는 보살 대중들은 어느 곳에서 왔나이까?” 깨달음의 경지는 아무나 알 수 없습니다. 깨달은 분들의 안목은 마치 맹인이 눈을 뜬 것과 흡사합니다. 부처님은 미륵보살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합니다.
[경문]
그 때 세존께서 미륵보살에게 이르셨습니다. “나는 이제 이 대중들 가운데서 너희에게 이르노라. 이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지의 모든 보살들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을 너희는 옛적에 보지 못한 것이니라. 내가 이 사바세계에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 모든 보살들을 교화하여 보이고 이끌었느니라. 그 마음을 조복 받아 도(道)의 뜻을 일으키게 하였노라. 이 보살들은 다 사바세계 아래의 그 곳 허공 중에 머물러 모든 경전을 독송하고 통달하여 사유하고 분별해서 바르게 기억하였느니라.”
[강의]
그 많은 보살들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를 대답하시는 말씀에 “내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 모든 보살들을 교화하였노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깨달음의 눈을 뜨고 나면 비로소 사람들이 보이고 그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앞서 대통지승불의 이야기에도 그와 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능엄경에 “한 사람이 참 마음을 발하여 근원자리로 돌아가면(깨달으면) 중생의 눈으로 보던 시방세계는 모두 무너져 내리고 새로운 세상이 보이느니라.(一人發眞歸源 十方虛空 悉皆銷殞)”하였습니다. 깨달은 그 한 사람의 눈에는 이제 중생의 세상은 없습니다. 오로지 부처님의 세상뿐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눈에는 모두 부처님으로 보이고 중생의 눈에는 모두 중생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것도 실은 부처인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지 단순히 중생인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중도(中道)의 원리입니다.
고봉 원묘스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고 법석을 마련하여 처음으로 법문을 하는 자리에 어떤 스님이 나와서 묻습니다. “오늘 시방에서 모두 모여 부처를 만드는 장소를 열었는데 어떤 상서라도 있습니까?”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유정무정들이 모두 성불하였느니라”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입니다. 깨달음을 성취한 고봉스님의 세계에는 사람들만 성불한 것이 아니라, 산하대지도 삼라만상도 유정무정들도 빠짐없이 이미 다 성불한 상태입니다. 고봉스님의 성불과 동시에 성불한 것입니다.
따라서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그 많은 보살들도 결국은 부처님이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고난 뒤 모두 교화한 이들이라고 한 것이 곧 그러한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실로 부처님의 세계에서는 그 보살들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 모두들까지 다 성불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메시지인 이 법화경은 줄기차게 “사람이 부처님이다” 라고 가르칩니다. 고봉스님은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까지 다 부처님이다”라고 하십니다. 깨달음의 눈을 뜨고 나면 산도 사람도 모두가 부처님의 세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가 부처님입니다.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는 산도 사람도 심지어 부처님과 천하 선지식까지도 깨닫지 못한 세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가 중생일 뿐입니다. 아무리 밝은 아침햇살도 맹인에게는 캄캄할 뿐이듯이.
|
불교의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