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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에 여행을 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행중에 송광사 서점에 들러 그 기념으로 책을 한 권 샀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허 스님의 선방일기'였습니다.
우선 여행중에 간혹 있을지 모르는 심심함을 달래고자...
작고 겉표지도 옛스러운 책을 선택하다보니 '선방일기'가 눈에 띄더군요.
여행중에 기다림 속에서 기다림의 지루함을 잊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스님이야기' 코너를 마련하면서 꼭 한 번 소개해 드리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동안거 동안의 일들을 일기로 쓰신 듯한데, 날짜별로 연재가 될 것입니다...
(날짜별로 읽으시면 내용이 잘 전개될 거예요.)
그외 다른 소개글은 아래 책 머리말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 헌 책방을 가면 겹겹으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오래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한때는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주기도 했을 그런 책들이지만 지금은 새까만 손때만 묻어 헌 책방 한 귀퉁이에 몸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이『선방일기』도 그렇게 묻혀 있던 글 가운데 하나인 셈인데, 1973년 봄『신동아』의 논픽션 공모에 당선된 작품으로 '지허知虛'라는 서울대 출신 스님의 선방에서의 일과가 솔직담백하게 담겨 있다.
일반인들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선방에서의 수행풍토는 물론이고, 당시의 시대상까지 접할 수 있는 값진 글이 그 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연이 되어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수행자로서의 고뇌와 의지가 곳곳에 스며 있는 이 글은, 새로이 발심하여 출가 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나 재가불자들에게 수행의 거울이 되리라 생각한다.
먼저「현대불교신문」에 연재되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정작 이 글을 쓴 지허 스님은 수행자로서의 본분에 너무 충실한 탓인지, 이 글을 발표한 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있다. 이 책을 펴내는 일이 스님께 누가 되는 일이 아니기를 빌 따름이다. ¶
【출처 : 여시아문, 지허 스님의 선방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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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