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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한 불자가 부산 불자들의 염원인 신도회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평생 모은 돈 30억원을 희사(喜捨)한 적이 있다. 훈훈한 소식에 부산 불자들은 물론,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했다. 국어사전에는 희사를 ‘기꺼이 재물을 내놓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불교사전에는 “보상을 구하지 않고 기쁘게 재물을 베푸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한없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고통의 미혹됨을 없애주기 위해 일으키는 네 가지 마음을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고 한다.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사덕(四德)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말한다. 희사는 사무량심의 ‘희’와 ‘사’를 합친 말이다.
아무런 보상을 구하지 않고, 기쁘게 재물을 베푸는 것
여기서 희무량심(喜無量心)이란 다른 이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한 없이 즐거워하는 마음이며, 사무량심(捨無量心)이란 다른 이에 대해 사랑하고 증오하고 친근하고 멀게 느껴지는 일체의 마음이 없이 평등한 마음상태를 말한다. 희는 산스크리트어 ‘mudita-’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쁨이며, 사는 ‘upeksa-’로 모든 구애를 버리는 것이다.
희사와 관련해서는 유마거사와 문수보살이 나눈 문답이 유명하다.
“무엇을 일러 희(喜)라 합니까?” “중생에게 유익함이 있으면 기뻐하여 뉘우침이 없는 것입니다” “무엇을 일러서 사(捨)라 합니까?” “보살은 지어진 복락에 대해 과보를 바라지 않아야 합니다”
희사(喜捨)는 나와 남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주는 말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라는 식의 발상으로는 도저히 성립되지 않는 용어이다. 나의 고통이 너의 고통이고, 너의 기쁨이 나의 기쁨일 때 희사 정신도 성립된다. 사회가 갈수록 각박(刻薄)해지고 있다고 한다. 물이 없는 메마른 땅에는 생명이 살 수 없다. 나는 살 수 있고, 너는 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 수 없는 것이다. 각박해진 세상일수록 희사 정신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내가 먼저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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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