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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과연 나는 얼마만큼 정직하고 진실한가!'
이 문제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하고 엄청난 문제이기에
선뜻 결론을 도출해 내어선 안됩니다.
가만히 지나온 삶의 거짓과
진실의 단편들을 명상해 보고 나서
그러고도 스스로의 마음을 바로 관하여
용기를 가지고 답을 할 일입니다.
용기 없는 소인배는 이 대답을 회피하려 들거나,
'나는 정직해'라고 쉽게 답변하려 할지 모릅니다.
법우님들 모두를 거짓된 이라고 매도하기 위해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과연 내가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얼마만큼 진실한가에 대해 돌이켜 보고
그 답변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해 보고자 함입니다.
진실과 정직, 다시 말해 고백도를 높이는 일은
참으로 어렵고 또한 그만큼 중요한 삶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진실도에 대해 얼마만큼 신뢰를 하고 있을까요?
'나만큼만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 이 세상이라면 어떨까!'
'나만큼만 진실하고 나만큼만 거짓되지 않은 이들이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을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 세상은 과연 내가 꿈꾸던 그런 맑고 진실한 정토세상인가요?
'나라면 세상 모든 이가 나만큼만 진실한 그 세상에 살고 싶을까?'
우리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정당화 하는 쪽으로, 입에 발린 변명으로 일관하기 쉽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숨기기에 더욱 길들여진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거짓된 '솔직'을 스스로 정직이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아야 이 문제는 해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얼마만큼 타인에게 정직하고 진실하게
나의 모든 모습들을 낱낱이 드러내고
솔직할 수 있었던가' 하고 말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모든 이에게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지는 않았던가.
혹은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어느 정도 포장을 하고자 하고,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당연히
이 정도는 스스로를 포장해야 한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을 진실인 양,
그것도 자신이 느끼지 못할 만큼의 무의식중에
자기포장을 하고 있지는 않았었는지요.?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듯
나 자신을 알몸처럼 진실되게
모두 드러내는 데도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두려워하는 사실과
정면으로 직면할 수 있는 용기 말입니다.
용기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며,
거짓보다 '진실'을 믿는다는 강한 자기확신입니다.
그 용기 없이는 '마음의 주장자'는 세울 수 없는 노릇입니다.
'나는 과연 얼마만큼...
두려움과 정면으로 직면할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현재의 자신 스스로를 얼마만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하는
자기에 대한 확신, 자기 근본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스스로의 부정직하고 거짓된 행동을
두 눈 부릅뜨고 똑똑히 쳐다보며
'그래 내가 잘못했다' 하고 인정하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스스로 인정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 감추어진
거짓을 발견하고 끄집어 내어
모두에게 드러내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의 자아를 더욱 맑고 강하게 하여
내면의 업식을 맑혀 줍니다.
숨기려는 나약한 자아, '거짓 나'를 녹여
'참나'의 맑은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여 줍니다.
거짓된 나를 드러내기는 어렵지만
턱` 한생각 놓고 고백해 버리면 가슴이 뻥 뚫리고 후련해집니다.
다만 그런 후련함은 진실 뒤에 오는 비난과 손가락질 앞에서
당당해 질 수 있는 '용기'가 수반되어야만 합니다.
진실하지 못한 이는 '~척 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척하는 모습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감추려는
다른 표현 방식일 뿐입니다.
이를테면 '나를 드러내고 싶다.', '칭찬받고 싶다'
'나는 잘났다'고 표현하는 것은 곧
'나는 못났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이 되고 맙니다.
정말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은
'죄 없는 척'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도둑질을 하려 남의 담장을 기웃거리던 사람이
그저 지나치는 사람을 보고
애써 '아무것도 안한 척' 하듯 말입니다.
척하는 것은 나약한 자아를 의미합니다.
척하는 것은 거짓과 부정직을 의미합니다.
거짓과 부정직은 자신의 내면을 더럽히며, 과시적이기에
'참나'에서 울려오는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만듭니다.
누군가가 척하는 모습을 진실되게 일깨워주면
오히려 그를 헐뜯고 뒤에서 공격하려고 혈안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척하는 사람은...
척하는 모습을 정당화 하려 거짓을 다른 거짓으로 포장합니다.
그렇게 거짓들을 포장하는 또 다른 거짓이 한없이 쌓이면
내면은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며 스트레스로 괴롭힘을 당하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면
남들도 나처럼 모두 척하며 산다고 규정짓게 되고,
이런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어둡고 괴로움 뿐이게 됩니다.
거짓을 얼마만큼 아름답게 포장하느냐가
인생을 살아가는 주목적이 되며,
급기야 아름답게 포장된 거짓된 '진실'을
참된 가치로 느끼게 됩니다.
거짓을 감추는 기교가
최상의 살아가는 가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린 세상에서 부딪히는 거짓된 경계나
내 앞에서 척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경계는 실은 나 자신의 거짓과 부정직,
척하기의 또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이 말은 내 앞에 척하는 사람이 있는 이상,
믿고 싶지 않을지라도 우린 누구나
척하는 거짓된 자아를 연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거짓이고
나만 참이라고 해봐야 소용 없는 일입니다.
우린 내가 진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거짓인 모습들을 진실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사는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거짓된 모든 모습들을
내것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이가
바로 수행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다 받아들이고 다 녹여내고자 스스로 원을 세웁니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우리가 가진 '거짓'을, 세상의 '거짓'을
우리 각자가 밝게 원을 세운 수행자로서 '진실'로 바꾸어 갈 수 있을까.?
물론 명확하고 시원스런 방법이 오직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향해...
내 스스로가 용기있게 진실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거짓된, 감추고 싶은
부정직의 모습을 다 드러내는 것입니다.
'용기 있는 정직, 고백도를 높이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하고
당당하게 본보기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가 먼저 '참'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 난 이런 놈이다. 내가 잘못했다. 끝!' 하고 소리치는 것입니다.
척하지 않는 진실과 정직, 고백도를 높이는 일은
'거짓 나'를 버리고 '참나'에 이르는 맑고 향기로운 길입니다.
거짓된 자아를 놓아버리고 '참'과 '진실'을 받아들여
내면에서 울려오는 '참나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길입니다.
내가 참이 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참이 되기를 바라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거짓된 마음을 내비치지 않고서는
그 누구의 마음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받을 수는 있어도 내 안에서 녹여줄 수 없게 됩니다.
비밀과 거짓이 없는 맑은 자아는
참나를 찾는 초석이며 세상을 맑히는
정토(淨土)로의 길이 됩니다.
척하지 않아 정직하고 진실하게 되면
자연스레 함께 나누게 되며 함께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누구 앞에서라도 고백도를 높일 수 있게 됩니다.
'마음 나누기'에 용기가 생깁니다.
설령 거짓된 이들의 차가운 시선이 두렵더라도
그 두려움을 녹일 수 있는 참된 용기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 용기가 바로
진실을 구하는 수행자의 내면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수행자의 '마음의 주장자'가 되는 것입니다.
(젊은 법사의 불교이야기 제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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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