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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이 이야기는 앞에서 살펴본『사석집(沙石集)』의 묵언하는 수행승들의 이야기처럼, 남의 일이나 주위의 상황은 알면서도 자기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망각한 채 지금 눈앞에 보이는 자기의 이익과 욕심에만 사로잡히어 살아가고 있는 어리석은 인간의 실상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진 우리의 속담에도「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처럼, 정말 우리들 인간은 자기의 일보다 남의 일이나 주위에 일어난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선불교는 인간의 이러한 자기 모순 속에서 자기의 참된 모습을 망각하고 자아의 주체를 상실한 채 밖을 향해 이익을 추구하고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어리석은 인간의 잘못된 가치관을 바로 잡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참된 실상을 올바르게 직시하여 깨닫고, 진실된 자기의 삶을 가꾸면서 살도록 길을 제시하고 있는 평범한 일상의 생활 종교이다.
오늘날 복잡한 과학 문명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사람들은 각자가 자기의 전문적인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매일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되고 있는 자기가 하는 일에 집중을 하면서도 이것이 정말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인가? 라고 하는 자기자신에의 의문으로 주의력이 떨어지고 정신적인 혼란과 착각에 허덕이고 있다. 미국의 정신 분석학자 에릭슨은 이러한 인간의 존재와 정신적인 갈등을 심리적으로 분석하여 이 문제를「자기 동일성(自己同一性)의 위기」라고 주장하여 세계적으로 갑자기 유명해졌다.
그의 주장은 현대의 사람들은 가치관의 다양성과 매일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인간의 생활 방법의 균일성(均一性)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나머지「현실의 자기는 무엇인가?」「어떤 존재인가?」「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하는 문제 의식과 삶의 가치관을 상실한 채 살고 있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매일매일 무미건조한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소중함과 그 일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진실되고 보람된 인생의 가치관을 잃어버리고 단순히 틀에 박힌 일을 반복하며 무의미한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의 현대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각자 자기의 진실된 삶과 인생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불교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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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