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비스님의 법화경 강의 <40>
인간에 대한 끝없는 신뢰
제바달다 유리왕도 용서하고 섬긴 부처님
차별 있을 수 없고 오로지 부처님만 존재
<제 20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
[강의]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람이 사람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한 가정이나 단체나 국가가 모두 그렇습니다. 화엄경에 “사람이 행복의 터전이다. 평화와 행복이 그로부터 생기기 때문이다(人是福田 能生一切善法故)”라고 하였습니다. 석가세존도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겼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신뢰하는 일의 극치는 아래의 상불경보살이 보여준 내용입니다.
[경문]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지나간 옛적 위음왕여래가 계시다가 열반에 들고 불법이 바르게 유지되던 정법시대가 끝나고 상법(像法)시대에 깨달은 체하며 교만을 부리는 비구들이 큰 세력을 이루었느니라. 그때 상불경(常不輕)이라는 보살비구가 있었느니라. 득대세야, 무슨 이유로 상불경이라고 부르게 되였는가. 이 비구는 만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마다 절을 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그대들을 몹시 공경합니다. 감히 교만하게 가벼이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들 모두가 보살의 도를 닦아 부처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러나 이 비구는 경을 읽거나 외우지 않고 단지 이렇게 사람들에게 예배만 하였느니라. 심지어 멀리서 사부대중들을 보아도 일부러 찾아가 절을 하고 찬탄하면서 말하기를 ‘나는 감히 그대들을 가벼이 보지 않습니다. 그대들은 다 부처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사부대중들 가운데서 성을 잘 내고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자가 추악한 말로 욕을 퍼붓기를, ‘이 무지한 비구야, 어디서 왔느냐, 너는 우리를 가벼이 보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들이 부처가 될 것이라고 수기를 하는데 우리들에게는 이와 같은 허망한 수기는 필요 없다’라고 하였느니라.
이렇게 여러 해를 지내면서 그는 항상 욕을 먹었지만 성을 내지 않고 항상 말하기를 ‘당신은 부처님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이런 말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리거나 기와와 돌을 던지면 먼 곳으로 피해 달아나면서 큰소리로 부르짖기를 ‘나는 그대들을 가벼이 보지 않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부처님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가 항상 이런 말을 하였기 때문에 깨달은 체하면서 교만을 부리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이 그를 상불경이라고 부르게 되었느리라. 득대세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 상불경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바로 나였느니라.”
[강의]
나를 욕하고 괴롭히고 시기질투로 음해하고 모함하고 몽둥이나 돌로 때리는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지 않고는 달리 해결의 길은 없습니다. 대립하고 갈등하고 원수 갚고 싸워서 이기려는 방법은 끝내 해결책이 아닙니다.
세존은 여러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했던 제바달다를 스승으로 모시고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겼습니다. 모국인 카필라를 침범하여 동족인 석가족을 무수히 살해한 코살라국의 유리왕을 한 번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원한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로 그들은 완전무결한 부처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법화경은 전편을 통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정한 뜻은 “사람 사람들이 모두가 부처님이다.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고 세상이 모두 행복하다”라는 그 한마디를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차별은 있을 수 없다. 오로지 부처님만 있을 뿐이다(唯有一佛乘 無二亦無三)’라고 수차에 걸쳐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와 같은 끝없는 신뢰를 어느 종교 어느 가르침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
불교의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