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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숭산 선사님께,
스님은 아마 저를 모르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몇 번 뵙지 못했거든요. 지난 여름에 스님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스님께서 제가 누군지 모르신다고 하더라도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달 제 여동생 팸이 너무나도 괴이하고 외롭게 죽었습니다. 제 가족은 어렵게 얽혀 있으며 우리에게는 혼란과 고통만이 있을 뿐입니다. 팸은 일 년 반 동안 하반신 마비였습니다. 제 동생은 난간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했고 결국 척추 세 군데가 부러졌습니다. 편지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그치질 않습니다.
옛날에도 동생과 가까웠고, 그 후 더욱 가까워졌으며 텍사스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편지도 많이 썼는데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팸을 끔찍이 사랑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주 사랑스럽고 심오한 마음 말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달에 갑자기 차를 몰고 떠나 버렸습니다. 동생이 운전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차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팸은 텍사스 북부까지 가서 어머니께 두 번이나 전화를 한 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죠. 결국 숲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차 밖으로 빠져 나와 휠체어를 타려고 애쓰다가 땅에 넘어져 숲에 고립되었고, 불도 피웠던 것 같지만 그 곳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아마 피할 곳이 없는데다가 굶어 죽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지난 세월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번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했었고, 지난 3년간은 정신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팸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줄 수 있고 도울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세상을 떠나다니 이 슬픔을 어찌 말로할 수 있겠습니까? 팸은 죽을 당시에 심장에 큰 고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아이의 유골은 제단에 안치되었고 저는 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스님께 두 가지를 여쭈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죽은 팸을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참선을 할 때면 그 아이를 찾아 헤매곤 합니다. 그 아이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 가끔 그 아이의 번뇌를 제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밤 경전을 외우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아이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그 아이를 만나서 어디에 있든지 도와주고 그 아이가 지금 고통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둘째, 어떻게 하면 제 자신과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한 우리 가족을 깨끗이 정화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제 막 정신적인 수련을 시작한 초보자입니다. 제가 올바른 정신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 자신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미진하게나마 알게 되었지만 번민하고 불행을 겪게 되는 업보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스님께서 어떤 말씀이든 가르침을 주신다면 그보다 더 큰 은혜는 없을 것입니다.
넘쳐 나는 슬픔과, 번뇌하고 있는 이들에게 사랑을 전해 주고픈 마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뉴욕 주 뉴욕에서, 쉴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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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