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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저쪽의 언덕으로... 세속 초월한 이상세계
‘자살 릴레이’가 사회의 큰 고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계가 곤란하자 자식과 함께 동반자살을 했다는 어머니의 소식이 전해지더니, 급기야 현대가(家)의 황태자로 불리던 정몽헌 회장이 투신자살했다고 한다. 자살은 이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사회가 온통 ‘죽음’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그도 그렇듯이 자연사나 사고사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하루에 36명이나 된다고 한다. 1시간에 1.5명이 자살이란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대부분의 언론은 ‘사망’, ‘자살’이란 사전적인 단어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지만, 때로는 ‘피안의 세계에 들었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의 세계를 떠나 죽음의 세계로 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망자(亡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사용되는 피안(彼岸)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피안의 나루터’란 이름으로 카페나 레스토랑의 상호가 쓰이고 있다. 제주도에서 전설의 섬으로 알려진 ‘이어도’는 ‘피안의 섬’이라고 불린다. 사찰에서는 다리 이름 가운데 ‘피안교’가 있는 경우가 있고, 절 이름 가운데에는 ‘도피안사’가 있다.
피안(彼岸)은 차안(此岸)의 상대어로 강 저쪽 언덕이란 뜻이다. 차안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장소를 말한다면, 피안은 언젠가 우리가 도달해야 할 미래의 장소이다.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경지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또 피안은 일상의 세속으로부터 초월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사찰에 피안교(彼岸橋)가 있는 것은 이 다리를 건너면 세속을 초월한 이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음을 의미한다. 피안교를 건너기 이전의 세계가 바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차안의 세계인 것이다. 우리가 현재 생활하고 있는 세계가 예토(穢土)이자, 사바세계로 고통이나 괴로움의 세계라면, 피안은 정토이자, 고통이나 괴로움이 없는 곳이다. 피안은 범어로는 ‘pa-ra’로, 한역으로는 바라(波羅)라 음역한다. 열반(涅槃)이라고 번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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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