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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간의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자기의 자각적인 평상심이 주위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이나 경계에 끄달리지 않고, 또한 우리들이 예쁘고 밉고, 착하고 악하고, 좋고 싫어하는 일체의 사량 분별이나 차별심에도 떨어지지 않고 자기의 자각적인 주체를 어떻게 살려 나갈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선불교의 실천적인 사상을 임제(臨濟)는「언제 어디에서고 지금 여기의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도록 하라.」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유명한 설법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즉 자기의 주위나 분위기, 혹은 어떤 경계나 대상에 끄달리어 자기를 잠시라도 내맡기게 되어 자아의 주체를 상실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자기가 주인이 되어 자기를 전부 살려 진실된 삶으로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일체의 경계나 분위기에 자기를 떠맡긴 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순간에, 여기 이곳에서 자기의 주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주인이 되어 살도록 하는 말이다. 즉 자기가 머무르고 있는 이 시간과 이 공간에서 자각된 근원적인 자아(불성)가 주위의 일체 경계나 분위기에 끄달리지 말고 어떤 생각이나 관념, 권위나 개념에도 집착되지 않고 자기 자신이 그러한 주위의 모든 것을 자기의 소유로 만들어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도록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주위나 외부의 경계에 이끌려 자기의 근원적인 자아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부차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이다. 자각적인 자아의 주체를 잃어버리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순간 순간에 전개되는 자기의 일상생활의 그 모든 일에 자기의 주체인 평상심(佛性)을 전부 살리는(작용) 삶을 말한다.
앞에서 마조가 말한 것처럼 우리들 각자가 근원적인 자기의 본래심인 평상심(佛性)으로 일체의 모든 일을 가꾸어 나가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우리들이 각자 인간의 근원적인 자각의 주체인 평상심으로 일상생활을 전개하게 될 때, 우리의 일상생활의 모든 일 하나 하나가 진실의 삶으로 가꾸어질 수 있다.
임제는 이러한 입장을「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과 더불어「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일체의 경계나 차별심에서 벗어나 자기의 본래적인 평상심으로 전개될 때 자기가 머무르고 있는 지금 여기가 그대로 진실의 세계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자기의 주체인 마음이 주위나 외부의 경계에 집착되고 현혹되어 좋고 싫고, 예쁘고 미워하는 분별과 차별심의 차원에 떨어지게 되면 자기는 벌써 자기의 근원적인 주체인 평상심을 상실하고 일체의 경계에 끌려 다니는 범부심의 존재로 전락되고 만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자기의 평상심을 잃어버리고 일체의 경계에 끄달리면서 살아가는 수동적인 인간이 되지 말고, 일체의 모든 사물이나 경계를 자기가 주인이 되어 자유자재하게 마음대로 쓰면서 사는 주관적이고 능동적인 자기를 전개하도록 강조하는 말이 임제의「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본래적인 평상심으로 전개되는 일상의 매사가 다름 아닌 그대로 진실된 도(道)의 생활이라고 조사선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조사선의 불교를 인간의 평범한 일상생활의 종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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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 
